농협은 정부의 지급보증 없이 1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외화 조달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한국 금융기관이 중장기 외화를 차입한 것은 23일 한국수출입은행의 1억5000만 달러 채권 발행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자금은 3년 만기의 1억 달러 채권을 사모(私募) 방식으로 발행한 것으로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겠다는 정부 대책과 별개로 이뤄졌다. 금리는 리보+3.50%포인트다.
농협은 이 자금을 외화차입금 상환과 외화대출 재원으로 쓸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정부의 지급 보증 없이도 조달이 가능해 지급보증 전에 자금을 조달했다”면서 “다음 달엔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1억 유로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차관단 대출)을 추진하는 등 외화 조달에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