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산 ‘체력’ 튼튼해야 어려운 문제도 척척
자녀가 아직 어릴 때 ‘우리 아이는 수학 천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학부모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개 학년이 올라가면서 믿었던 수학이 아이의 발목을 슬슬 잡기 시작해 부모를 안타깝게 한다.
보통 4학년 때까지는 여학생이 수학에서 우세를 나타낸다. 그러나 5학년 때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남학생들 중에서 특별히 수학에 두각을 드러내는 아이들이 나타난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 중 대다수는 이 시기에 수학을 포기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수학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6학년이 되면 수학 과목을 좋아하는 아이와 싫어하는 아이로 호감도가 극명하게 나뉜다. 이때는 남녀의 차이가 한층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6학년 학생들은 테스트를 할 때마다 “선생님, 시간이 부족해요”라고 말하며 시간을 더 달라고 난리를 친다. 저학년 때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선생님, 언제 끝나요”라고 묻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기초 연산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셈을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6학년 수학 문제를 풀려면 다단계의 연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본 연산 훈련이 잘되어 있는 아이일수록 시간에 여유가 많고, 연산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은 아이일수록 연산에 시간을 빼앗겨 정작 중요한 문제 해결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초등 고학년 학생들도 가정에서 꾸준히 연산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럼 초등 6학년 수학의 영역별 특징과 학습할 때의 유의사항을 짚어보자.
1. 수와 연산
6학년 수와 연산 영역은 분수와 소수의 사칙연산까지의 내용을 다룬다. 전부 17개의 단원 중 5개 단원에 걸쳐 이 내용이 나온다. 특히 2학기에는 분수와 소수의 계산이 집중적으로 나오므로 분수와 소수 영역에서는 상관관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 또, 분수의 다양한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도형
도형 영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만 측정 영역에서도 잘 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도형 영역에서 각기둥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측정 영역에 가서 각기둥의 겉넓이와 부피를 공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형 영역을 공부할 때는 집에서 각기둥, 각뿔, 원기둥, 원뿔 등을 전개도로 그려보고 직접 입체도형을 만들어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3. 측정
측정 영역은 6학년 학생들이 ‘규칙성과 함수’ 영역과 더불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 중 하나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만 있으면 연산 영역과 흡사한 영역이므로 문제를 많이 풀려고 하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4. 확률과 통계
1학기에는 통계 영역을, 2학기에는 확률 영역을 배운다. 통계 영역은 원그래프, 띠그래프 등을 활용한 문제를 가능한 한 많이 접해보는 것이 좋다. 확률 영역은 경우의 수가 무엇인지를 알고 간단한 확률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만 익혀두자.
5. 문자와 식
문자와 식은 새로운 영역이 아니라 다른 영역과 관련하여 문제 푸는 방법을 배우는 단원이다. 평소에 서술형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면서 연습하도록 지도하자.
6. 규칙성과 함수
규칙성과 함수 영역은 초등 6학년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5학년 때 조금씩 내용이 소개되기는 하지만 함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이 6학년부터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는 좀 더 다양한 함수에 대해 배우게 된다. 즉, ‘함수의 기초 공사가 6학년 때 이뤄진다’고 보면 맞는 말일 것이다. 규칙성과 함수 영역에 등장하는 용어들은 반드시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육혜신 영재사관학원 수학영재만들기 초등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