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경기가 열린 목포실내수영장.
조용하던 관중석이 갑자기 웅성거렸다. 디지털카메라 플래시가 연방 터지고 ‘오빠’를 외치며 여기저기서 발을 동동 구르는 여중생들로 야단법석이었다.
서울 대표로 참가해 3년 연속 전국체전 5관왕에 도전하는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자신의 첫 번째 금메달 도전 종목인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에 출전하기 위해 수영장 한쪽 구석 끝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국민 스타로 떠오른 박태환이 전국체전에서도 연일 팬들을 몰고 다니며 높아진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1100석 규모의 목포실내수영장에는 이날 박태환을 보려는 팬이 몰려 1400명이 넘게 입장했다. 자리를 잡지 못한 팬은 관중석 통로에 서서 박태환을 지켜봐야 했다. 관중석 곳곳에는 ‘태환 짱’ ‘사랑해요 마린보이’ 같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회 자원봉사자들도 박태환이 경기장에 들어설 때는 잠시 할 일을 제쳐 두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박태환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전날 여수 진남경기장 앞 광장에 마련된 대한올림픽위원회 홍보관에서 열린 박태환 팬사인회에도 1000명이 넘는 팬이 몰렸다. 팬사인회는 오후 4시부터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팬들은 2시간 전부터 줄을 서 ‘올림픽 영웅’을 기다렸다.
목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