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양팀 감독뿐만 아니라 주장인 롯데 조성환(32)과 삼성 진갑용(34)의 입씨름도 만만찮았다.
그런데 역시 관록은 무시하지 못했다. 미디어데이에 단골손님으로 나서고 있는 진갑용은 기자들을 상대로 농담까지 하며 시종 여유를 보였고, 조성환은 긴장 속에 논리정연한 답변을 했다.
조성환이 “이 자리에 오니까 실감나는 것 같다. 지금은 긴장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긴장하지 않겠다. 갈 데까지 가 보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낸 후 진갑용은 마이크를 건네받자마자 “막상 경기 들어가면 긴장될걸?”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양팀의 분위기에 대해 묻자 진갑용은 조성환을 향해 “(롯데) 분위기 좋아?”라며 선수를 치더니 “우리는 아주 좋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조성환은 “삼성 불펜이 좋아 뒤로 가면 불리하니까 선취점이 중요하다. 우리는 초반에 승부를 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하자 진갑용은 “그럼 우리는 초반에 점수 안주면 이기겠네요”라며 맞받아쳤다.
‘상대팀에서 가장 경계할 만한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진갑용은 “이대호 강민호도 잘하지만 조성환을 조심해야할 것 같다”고 립서비스를 했다. 조성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이 풀어졌는지 그제서야 “저도 사실 갑용이 형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려고 했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둘은 인터뷰 후에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했다.
사직=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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