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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IB시대 막내려

입력 | 2008-09-23 02:54:00


FRB 지원 받을 길 열려… 日은행 ‘모건’ 주식 10~20% 매입키로

미국의 1, 2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은행지주회사로 기업구조 변경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FRB는 21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기업구조 변경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월가를 상징하는 IB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상업은행들처럼 FRB로부터 긴급 유동성을 비교적 자유롭게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감독기관도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FRB로 바뀌게 됐다.

두 회사는 또 상업은행을 설립하거나 다른 상업은행을 인수해 예금을 받아 이를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재무안정성과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FRB의 관리를 받게 돼 자기자본비율 등에서 엄격한 규제와 감독을 받게 된다.

IB들은 그동안 고객의 예금을 받는 상업은행에 비해 규제는 덜 받으면서 외부자금 차입을 통한 투자와 복잡한 파생상품을 판매하며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모기지 부실로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한편 일본 ‘메가뱅크’로 자산 규모에서 세계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G(MUFG) 금융그룹은 22일 이날 성명을 내고 모건스탠리의 주식을 10∼20%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UFG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총 37억5000만 달러에서 85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월스트리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요동을 치면서 은행 쪽과의 제휴를 통한 탈출구를 모색해 왔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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