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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추석연휴 때도 모습 안보여

입력 | 2008-09-16 03:08:00

北 주민들의 추석 성묘추석을 맞아 북한 주민들이 평양 인민군영웅열사묘를 찾아 성묘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러 대통령에 생일축전 - 열사릉에 화환만 전달

내달 10일 당 창건 기념행사에 참석할지 관심

평양방송 “어떤 광풍에도 끝까지 조국 지킬 것”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축하전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평양방송 등도 김 위원장이 이날 추석 명절을 맞아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신미리 애국열사릉, 평양 만경대에 있는 증조부모 및 조부모 묘소에 화환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매년 추석 연휴 때 공개 활동을 해 왔던 김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 언론은 지난해 추석이었던 9월 25일 김 위원장이 군부대 축산기지를 시찰했다고 보도하는 등 해마다 추석 당일 그의 공개 활동 소식을 전했다.

한편 평양방송은 15일 ‘우리 공화국은 주체사상을 구현한 인민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우리 인민들은 그 어떤 광풍이 불어와도, 세상이 열 백 번 변한다 해도 (중략) 사회주의 조국을 끝까지 지키고 빛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가 사라진 것은 15일로 32일째를 맞았다. 이는 2006년 7, 8월(38일간) 이후 최장 기간이다.

노동신문은 14일 김 위원장이 “나라고 왜 힘들 때가 없고 명절 하루만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쉬고 싶지 않겠느냐. 그러나 나는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이 그 무엇보다 귀중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라고 과거에 발언한 내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속에서도 각종 국제행사가 평양에서 예정대로 속속 치러질 예정이라고 북한 언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제11회 평양국제영화축전이 17일부터 26일까지, 제4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가 22일부터 25일까지 각각 진행된다고 13일 보도했다.

국제상품전람회에는 중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덴마크, 독일, 스웨덴, 영국 등 세계 150여 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며 15개국, 150여 개 기업이 참가했던 지난해 가을 제3차 전람회 때보다 규모가 축소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영화 교류 협력을 위해 1987년부터 2, 3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는 평양국제영화축전에도 40여 개 국가의 영화인들이 참가해 장편 예술영화와 기록 및 단편영화 부문에서 경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10∼12일 방북했고 앙웅 테인 린 양곤 시장을 단장으로 한 미얀마 친선대표단은 12일 평양에 도착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한국의 10여 개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도 방북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승인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북한에 외부인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63주년 기념일 공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05년 당 창건 6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으나 매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현재로선 그가 언제 모습을 다시 나타낼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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