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대마도 탐방… 창원시는 11월 추진
“일본 독도영유권 주장 우회적으로 차단하겠다”
경남도의회와 창원시가 잇따라 일본 쓰시마(對馬) 섬 탐방에 나선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우회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지나친 대응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창원시는 “창원부(府) 탄생 6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11월 쓰시마 섬을 탐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탐방은 조선 세종 때 창원 출신 최윤덕(1376∼1445) 장군이 정벌한 쓰시마 섬의 정벌 코스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또 현지의 조선 문화유산과 발자취도 둘러볼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과 탐방 인원은 곧 결정한다.
최 장군은 세종 원년 삼군도절제사가 돼 출병 15일 만에 쓰시마 섬을 정벌해 충청과 전라, 경상도 등에서 창궐하던 왜구를 격퇴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원시는 시청 앞 광장에 최 장군 동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경남도의회 이태일 의장을 포함한 도의원 21명과 도의회 사무처 공무원 5명 등 26명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차단하겠다”며 3일 오전 1박 2일 일정으로 쓰시마 섬 탐방에 들어갔다.
이들은 출발에 앞서 “쓰시마 섬 역사문화 탐방을 통해 고토(古土) 회복운동을 펴자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탐방단은 조선통신사비와 고려문 등을 둘러본 뒤 4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의도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1464년 만들어진 ‘조선팔도총도’에 쓰시마 섬이 경상도 땅으로 표시돼 있다”며 “특히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령으로 일본인이 제작한 ‘조선국지리도’를 보면 울릉도와 독도는 분명한 우리 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쓰시마 섬 방문을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우리의 고토’라는 등의 주장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