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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노르웨이에 석패… 결승 진출 좌절

입력 | 2008-08-21 20:38:00

여자 핸드볼 준결승 한국-노르웨이전에서 노르웨이의 마지막 득점 판정을 놓고 임영철 감독이 항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판 금빛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펼쳐지지 못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에 덜미를 잡혀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영철(벽산건설)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중국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28-29, 한 골 차로 졌다.

석연찮은 판정이 한국 여자 핸드볼의 금빛 가도를 가로막았다. 28-28에서 노르웨이의 마지막 슛이 한국 골네트를 갈랐다. 임영철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은 종료 부저가 울린 뒤의 상황이라며 골이 아니라고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TV 리플레이 화면으로도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을 때 노르웨이의 슛은 골라인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은 이로써 결승 진출에 실패, 지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은 3~4위전으로 밀려 또다른 준결승인 헝가리-러시아전 패자와 오는 23일 오후 2시 반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경기는 비록 아쉬운 패배로 끝났지만 한국 여전사들이 경기 막판 보여준 투혼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한국은 허순영(오르후스)이 선제골을 넣은 뒤 한 골씩을 주고받다 3-3에서 내리 두 골을 내주며 3-5로 끌려갔다.

한국은 4-6에서 홍정호(오므론)와 오성옥(히포방크)의 골로 동점을 만들며 다시 분위기를 추스린 뒤 7-8로 한 점 뒤진 상황에서 박정희, 문필희(이상 벽산건설), 오성옥, 안정화(대구시청)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어 골키퍼 오영란(벽산건설)의 선방과 오성옥의 골로 12-8까지 달아나며 상승세를 탔다.

노르웨이의 반격도 거셌다. 노르웨이는 13-9에서 연속 3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다시 1점차로 좁혔다.

전반은 한국의 15-14, 1점 차 리드.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후반 초반에 노르웨이 쪽으로 기울었다.

노르웨이는 내리 3골을 터뜨리며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은 허순영의 골로 다시 추격하는 듯 했지만 잇단 공격 실패와 노르웨이의 속공에 밀려 계속 끌려 다녔다.

경기 종료 5분여를 앞두고 스코어는 23-27로 노르웨이의 리드.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은 25-28에서 안정화와 허순영의 골로 1점 차까지 추격한 뒤 경기 종료 6초전 문필희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또 하나의 우생순 드라마를 연출하는가 했다.

그러나 환호는 짧았다. 노르웨이의 센터백 그로 하메르셍의 마지막 슈팅이 한국의 골네트를 갈랐고 이것이 결국 골로 인정됐다. 한국은 결국 1점 차로 패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실패했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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