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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야구열기 ‘후끈’…암표값도 ‘껑충’

입력 | 2008-08-20 19:59:00

망원경까지 이용하며 한국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국야구팬


20일(한국시간) 한국야구대표팀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린 우커송 야구장.

섭씨 35씨가 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7000명이 넘는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이미 조 1위를 확정 지은 한국과 탈락이 결정된 네덜란드의 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관중수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응원단도 평소보다 적은 수가 찾았다. 관중석의 대부분은 중국관중들이 차지했다.

야구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종목. 농구, 축구, 탁구, 배드민턴 등 다른 구기종목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 팬들의 연령층도 다양하고 야구에 대한 이해도와 지식수준도 깊은 편이다.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열성야구팬도 적지 않다.

야구가 중국에서 조금씩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이유는 선수들의 실력 향상 때문.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중국은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을 영입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렸다.

과거에는 콜드게임 경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쉽게 물리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을 따돌리는 진땀승을 거뒀다. 4강 후보였던 대만은 중국에게 덜미를 잡히는 망신 아닌 망신을 당했다.

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리틀 야구 감독은 “대만과 한국전에서의 경기력은 중국의 야구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아시아 빅 3(한국, 일본, 대만)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기가 오르면서 덩달아 암표값도 뛰어 올랐다. 티켓에 명시된 가격은 내야 50위안, 외야 30위안. 하지만 지금은 500위안, 300위안을 주고도 티켓을 구하기 쉽지 않다.

암표상이 가장 많은 곳 또한 농구장과 같은 위치에 있는 야구장이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