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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까먹은 8점차 리드…타격·수비 집중력 문제

입력 | 2008-08-19 08:25:00


사실상 결선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치른 대만전은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게임이었다. 여러 가지를 감안했을 때 점검 차원으로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초반 8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고도 동점까지 허용, 결국 9-8 승리로 끝난 것은 개운치 않은 결과였다.

초반 점수가 벌어지면서 타석에서, 수비에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 보였다. 주전과 백업의 보이지 않는 실력차도 드러났다. 특히 앞으로 게임에서 방심은 금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타이산, 천진펑 등 주포들이 빠진 대만은 애초부터 공격력에서 한계를 갖고 있었다. 후반에는 마땅히 기용할 대타 요원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예선 2위 이상을 확보한 이상 우리에게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22일부터 펼쳐지는 준결승이다. 한국은 세계 4강을 이뤄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동메달을 땄던 시드니 올림픽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찌감치 2위 이상을 확보하면서 두 대회와 달리 준결승전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투입할 수 있는 등 여러 여건이 두 대회보다 낫다.

19일 쿠바전이나 20일 네덜란드전, 두 게임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 무엇보다 준결승 이후 승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특히 타격감을 잃어버린 이승엽이나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민재, 박진만 두 노장의 컨디션 회복이 필수적이다.

허 구 연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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