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몸값만 따지면 단연 ‘금메달’ 감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연봉과 스폰서 계약 등을 합쳐 연간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예상 베스트5의 연봉 합계는 8449만6412달러(약 850억 원)로 1인당 평균 170억 원에 이른다.
거물답게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역시 프로들로 구성된 미국여자농구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선수촌 대신 호화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28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국 선수단은 모두 선수촌에서 지내기로 했지만 농구 대표팀만큼은 5성급인 인터콘티넨털 호텔을 예약해 뒀다’고 보도했다.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NBA 출신이 출전하기 시작한 1992년부터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별도의 숙소를 이용해 왔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하루 방값만도 1000유로(약 140만 원)가 넘는 세계 최대의 호화여객선 퀸 메리 2호에 머물며 전담 경호원까지 대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대표팀은 동메달에 머무는 굴욕을 당했다.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는 미국대표팀은 ‘드림’ 대신 ‘리딤(Redeem·되찾는다는 의미)’이라고 팀 별명을 붙이며 영광 재현을 다짐했지만 숙소만큼은 여전히 ‘칙사 대접’을 받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