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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명이 내 제품을 쓴다고 생각해 보세요

입력 | 2008-07-15 02:51:00


퀼컴 CEO 제이콥스 박사

CEO가 학생 아이디어 경청하고… 차세대 기술놓고 토론… ‘공학 CEO 꿈’ 무럭무럭

“퀄컴의 최고경영자(CEO)인 폴 제이콥스 박사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수천만 명이 들고 다니는 게 가장 자랑스럽다고 하더군요. 저도 공학도로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어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를 방문하고 돌아온 송기홍(25·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4년) 씨는 여전히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송 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퀄컴 정보기술(IT) 투어’의 일원이었다. 퀄컴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2003년 시작돼 올해로 6번째다. 이번에는 27명의 이공계 대학생이 미국을 다녀왔다.

퀄컴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과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다. 또 차세대 통신인 울트라모바일브로드밴드(UMB)와 모바일TV인 ‘미디어플로’ 등 수많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세계 IT 업계의 선두주자다.

지난해 이 회사가 올린 매출은 88억7100만 달러(약 8조871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20%를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이런 세계적인 기업을 직접 방문해 CEO까지 만나는 것은 그리 흔한 기회가 아니다.

학생들은 이번 방문 기간에 미디어플로 등 퀄컴의 대표적 기술을 소개받고 현재 근무 중인 한국 엔지니어들을 만나 해외 취업 및 경력 개발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특히 퀄컴의 CEO 앞에서 직접 차세대 휴대전화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학생들은 크게 고무됐다.

제이콥스 박사는 학생들에게 “박사과정을 통해 얻은 다양한 지식이 창조적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을 제공해 결과적으로 기업 운영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과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배우고 수용하는 자세를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차윤지(23·여·KAIST 전기전자공학과 3년) 씨는 “발표하는 매 순간 내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흥미로워하던 제이콥스 박사의 두 눈동자가 아직도 선명하다”며 “이번 경험으로 ‘공학을 바탕으로 한 경영’이라는 내 꿈에 좀 더 다가섰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승수 퀄컴코리아 상무는 “퀄컴 IT 투어의 목적은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다소 분위기가 침체된 한국 이공계 대학생들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한 것”이라며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미국 본사 방문 프로그램 외에도 대학생 인턴 선발, 장학금 지원, 모바일 프로슈머 대학생 동아리 지원 등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국내에서 벌이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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