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문사회]美 프로야구의 모든 것…‘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

입력 | 2008-06-14 03:01:00


◇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민훈기 지음/648쪽·2만5000원·미래를소유한사람들

1884년 톨레도 블루스타킹스 팀에서 뛴 모세스 플릿우드 워커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889년 ‘흑인들로만 구성된 팀이 아니면 흑인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다’라는 규정이 생기면서 그는 야구를 그만둬야 했다.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의 본명은 덴턴 트루 영. 마이너리그 시절 그의 공을 받던 포수가 볼이 너무 빠르다고 해서 ‘사이클론’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기자들이 이를 ‘사이(Cy)’라고 줄여 부르면서부터 사람들은 본명 대신 그를 사이로 불렀다.

1951년 8월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키 108cm의 에디 가델을 대타로 기용했다. 그는 구단주의 의도대로 공 4개 만에 볼넷을 골라 진루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즉각 가델의 출전을 금지시켜 그는 한 경기, 한 타석만으로 빅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기자로 이름을 알려온 저자가 쓴 메이저리그 이야기다. 수백 명이 넘는 미국 야구선수의 이야기와 역사 속 흥미로운 기록, 사건들을 모았다.

1846년부터 2007년에 이르기까지 연도별로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들을 실었다. 2000년 18승을 거두며 대단한 기세를 올렸던 박찬호의 활약상은 다시 읽어도 가슴이 벅차다. 당시 박찬호의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취재한 저자는 “가히 ‘언터처블(Untouchable)’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위력을 과시했다”고 전한다.

투수판과 홈 플레이트 사이의 거리가 정해진 배경, 선발투수의 5일 간격 등판의 유래, 조 디마지오와 메릴린 먼로의 사랑 등 경기장 안팎을 수놓은 다양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