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처음 분양했던 가격보다 평균 10% 싸게 다시 분양되는 아파트가 있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개인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겠지만 가격은 분명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반도건설이 경기 평택시 용이동 용이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하는 ‘평택 용이 반도 유보라’ 아파트(총 480채)가 이런 사례다. 지하 1층, 지상 18층 8개 동(棟)에 110∼241m²(33∼73평형)로 지어진다. 이 회사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말 분양승인을 신청한 뒤 일정에 따라 올해 1월 공식적인 청약 일정은 마쳤다.
반도건설 김정호 과장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재(再)분양에 나서는 것”이라며 “승인받은 분양가보다 가격을 낮췄지만 마감재 등은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 호재(好材) 넘치는 수도권 남부 도시
경기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화계획지구(국제평화도시) 개발 계획 등의 호재에 힘입어 아파트와 땅값이 많이 올랐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용이동 용이택지개발지구에는 2011년경까지 총 4300여 채의 신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 여기에다 인근의 소사벌 공공택지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 이 일대는 총 3만여 채가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분양대행사 로얄워커의 조수형 실장은 “용이동 일대의 신규 아파트가 평택의 기존 선호 주거지였던 비전동과 합정동을 대체하는 신(新)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여건은 우수한 편이다. 주변에 경부고속도로 안성, 송탄 나들목이 가깝고 평택∼안성 고속화도로와 수도권 전철 1호선 평택역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택지개발지구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해 평택역 부근의 상업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쾌적한 단지 배치
판상형과 탑상형 건물이 뒤섞인 아파트 단지는 동 사이 간격이 넓고 녹지율도 38%에 달해 쾌적하다.
이 아파트의 주력상품은 110m²(33평형)로 480채 중 196채를 차지한다. 내부는 판상형 스타일로 현관 옆에 3.3m²(1평) 남짓한 발코니 공간이 있는 게 특징이다.
130m²(39평형)는 건물을 지탱하는 내력벽을 이용해 2세대 분리형으로 설계됐다. 메인공간과 서브공간으로 분리되다 보니 집이 다소 작다는 느낌이 든다.
평택시에 대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10개 동의 꼭대기 층에 201∼241m²(61∼73평형)의 펜트하우스를 짓는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커뮤니티시설(총 2519m²)은 비교적 잘 조성됐다. 지하에 만들어지지만 개방감을 높였다. 시설 안에는 영어마을,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 가격 내렸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듯
분양가는 110m²대 기준으로 3.3m²당 834만 원. 최초 분양가격보다 30만 원 낮춘 가격이다. 반도건설 측은 대형은 기존보다 분양가를 최고 40%가량 낮춰 전체적으로 10%가량 싸게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용이지구에서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의 비슷한 규모가 750만 원 선에서 공급했고, 기존 구도심 아파트 가격이 600만 원대 중반에서 700만 원임을 감안하면 싼 가격은 아니다.
조 실장은 “주변보다 분양가가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올 하반기부터 분양할 주변 아파트의 분양가보다는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계약 초기의 부담은 적다. 계약금이 전체 분양가의 5%이며 회사가 중도금 이자를 대신 내준다. 25일부터 모델하우스를 볼 수 있고, 입주는 2010년 2월. 031-653-9666
평택=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