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한게임’ 최근 잇단 공격적 사업 확장
“고스톱 게임의 이미지를 벗고 정통 게임을 보여줄 계획이다.”(한게임)
“검색에 이어 게임까지 독점하려 하고 있다.”(게임 유통업계)
국내 최대 게임 포털인 NHN의 ‘한게임’이 올해 들어 국내외 게임 개발업체들과 잇달아 판권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게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게임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한게임이 게임유통시장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게임은 이달 초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일본의 헌팅 액션게임 ‘몬스터헌터 프런티어 온라인’의 판권 유통 계약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블록버스터급 미국 게임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 판권 유통 계약에도 성공했다.
한게임은 현재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EA)사와도 ‘워해머 온라인’을 수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 대작(大作) 게임뿐 아니라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만든 캐주얼 게임과의 계약도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초에는 ‘조이서클’, ‘위로위로’, ‘마이 뉴 카페’, ‘졸리 타이밍’, ‘MT’ 등 5개 캐주얼 게임과 판권 계약 및 개발지원 계약 발표가 한 번에 이뤄지기도 했다.
한게임은 지난해 매출 2429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추정)으로 게임업계 1위 사업자로 올라섰지만 매출의 90%가량이 ‘맞고(고스톱)’, 포커, 바둑과 같은 웹보드 분야에서 발생해 그간 게임업계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한게임=사행성 고스톱 게임’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게임은 최근 다양한 장르의 ‘정통 게임’들을 서비스 라인업에 속속 추가하면서 제대로 된 게임 서비스 채널로 평가받겠다는 생각이다.
한게임은 이미 지난해 이 같은 사업 방침을 세우고 250억 원 규모의 게임 퍼블리싱(판권유통)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하지만 게임 유통업계에서는 한게임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게임시장을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 중소 게임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한게임은 해외 게임에까지도 거액의 투자를 마다 않고 수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검색시장뿐 아니라 게임시장에서도 NHN의 독주가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