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하면 ‘우주로 향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꿈을 안고 이곳에 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 씨는 발사 24시간을 앞둔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숙소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우주인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47년 전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날아간 곳이 이곳입니다.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바이코누르에서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웠습니다. 제게 로켓만큼 강력한 추진력은 국민 여러분의 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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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이날도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고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그는 “바이코누르의 대형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사진을 보며 같은 여성 우주인이 된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면서 “내일 테레시코바가 바이코누르에 온다는데 역할모델을 만나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고 했다.
이 씨는 지난 1년간의 훈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무중력 훈련을 꼽았다.
“급격히 떨어지는 비행기에서 체험한 무중력 훈련은 시간은 짧았지만 지구와 전혀 다른 우주 환경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내일이면 진짜 우주로 가서 무중력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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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 씨는 7일 오후 2시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한국 과학과 우주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우주의 날인 4월 12일 우주정거장에서 동료 우주인들에게 한국 우주식품으로 우주만찬을 대접하겠다”며 “뭔가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비밀”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자 우주인으로서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씨는 “소유스 우주선은 물론 이곳에서 난 여자가 아니라 우주인”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코누르=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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