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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가라”… 승엽 “생큐 하라! 당연히 나갈 것”

입력 | 2008-03-28 08:52:00


“이승엽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잘 알고 있다.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보내주겠다.”

이승엽(32·요미우리)이 8월 베이징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다시 한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8년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에 이승엽의 합류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센트럴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이승엽이 대표팀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대표선수가 된다면 한국 국민의 위신을 위해서 그를 보내고 싶다”며 이승엽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승엽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해 하라 감독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프로야구와 달리 일본 프로야구는 올림픽 기간(8월 13∼23일) 동안 자국 경기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계속한다. 이 기간 요미우리는 12경기가 예정돼 있어 시즌 막판 중요한 고비에서 요미우리가 팀 중심 타자인 이승엽을 놓아주겠느냐며 적잖이 우려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팀 운영에 전권을 갖고 있는 하라 감독이 원칙적인 동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승엽은 큰 변수가 없는 한 대표팀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수차례 밝혔던 이승엽은 하라 감독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고맙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언제 복귀할 지도 모르고, 복귀를 안 할 수도 있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후배들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 참가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승엽은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3월7일∼14일·대만 타이중)에서도 23타수 11안타, 타율 0.478에 2홈런 12타점으로 한국의 본선행 티켓 확보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이승엽은 또 최근 주니치의 타이론 우즈가 “이승엽은 나의 경쟁상대가 아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즈가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요미우리 팀에 대한 경계심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다. 일본에 온 이후 경쟁에선 내가 매번 졌다. 지금까지 졌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이기고 나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진출 첫해를 맞는 야쿠르트 투수 임창용은 ‘더블 스토퍼’ 체제 하에서 마무리로 요미우리와의 시즌 개막전을 맞는다. 야쿠르트 다카다 시게루 감독은 “임창용은 150km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언더핸드스로 인데다 변화구도 가능한 선수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8회나 9회 등판시키겠다”면서 “이가라시 료타와 함께 상황에 맞게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더블 스토퍼’ 체제로 마무리 투수를 운용하겠다는 말이고, 그 한 축이 임창용임을 분명히 했다.

퍼시픽리그는 이미 닻을 올린 가운데 이승엽과 임창용, 이병규(주니치) 등 ‘한국인 3인방’이 속해 있는 센트럴리그도 28일 일제히 시작된다. 이승엽과 임창용의 개막전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도쿄=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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