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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호화 청사’ 다시 논란

입력 | 2008-03-13 03:03:00

이명박 대통령이 ‘호화 관청’ 사례로 지적한 용인시 청사 전경. 건립 초기부터 건물 규모에 대한 비판이 많아 시민과 기업을 위한 공간을 늘리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李대통령 “용인시청, 서울시청보다 좋더라”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호화 낭비성 관청 건물’의 사례로 지적한 경기 용인시 청사는 어느 정도일까.

이 대통령은 이날 용인의 군부대를 방문해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기 전에 차를 마시다가 “용인시청이 새로 지어 서울시청보다 좋더라”고 말한 뒤 “관청 건물은 너무 좋게 지으면 안 된다, 민간 건물보다…”라고 말했다.

용인시 청사는 여러 기관과 함께 삼가동 일대 ‘문화복지행정타운’에 있다. 8만1400여 m² 터에 연면적 7만9500여 m² 규모. 용지 매입비를 제외하고도 공사비 1600여억 원을 들여 2005년 8월 완공됐다.

행정타운에는 시청 시의회 복지센터 문화예술원이 입주했다. 시청은 이 중 지하 2층, 지상 16층을 사용하고 있다. 행정타운에는 유치원과 시민예식장, 시민이용 수영장도 들어서 있다.

행정타운의 건축 연면적은 서울시청의 1.5배이며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본관보다 약간 크다.

행정타운은 건립공사 초기부터 “인구 70만 명(당시)의 기초자치단체 청사로는 너무 크고 화려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21명의 지방의원이 사용하는 시의회 청사는 의원 1인당 사용 면적이 200m²가 넘어 너무 넓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청사 일부를 전시와 공연, 기업 홍보 공간으로 만드는 리디자인 계획을 지난달 11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용인시 관계자는 “행정타운 전체를 시청으로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현재 80만 명인 인구가 120만 명까지 인구가 늘어날 시점을 대비해 만들었는데 호화롭다는 이야기가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용인=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