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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10년 만에 광고회사 만든다

입력 | 2008-03-03 03:00:00


계열사 광고기획 통합회사 5월 설립… 제작도 추진

SK그룹이 5월 새로 만들 예정인 ‘마케팅회사’(가칭)를 통해 계열사의 광고를 자체 기획,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2일 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절반씩 출자해 설립하는 마케팅회사가 광고 제작 및 대행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마케팅회사는 SK에너지가 OK캐쉬백 사업부 등을 현물 출자하고 SK텔레콤이 현금을 내서 자본금 6000억∼8000억 원, 직원 200∼300명 규모로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우선 SK에너지의 OK캐쉬백, SK텔레콤의 TTL 등 계열사별로 추진해 오던 광고 기획을 통합하고 제작 및 광고대행업까지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케팅회사 사장에는 SK텔레콤 부사장을 지낸 이방형 추진단장이 내정됐다. 전반적인 사업 총괄은 SK에너지 카라이프사업담당 문종훈 상무가, 인사 경영지원과 마케팅은 문연회 상무와 서울음반에 있던 이시혁 상무가 맡을 예정이다.

SK그룹은 1998년 12월 자회사인 태광멀티애드를 다국적 광고기업인 TBWA에 넘기면서 광고시장에서 손을 뗐다가 10년 만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한편 외환위기 당시 광고대행 계열사를 매각했던 다른 주요 그룹도 최근 잇따라 자체 광고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2005년 3월 ‘이노션’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설립한 데 이어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사촌인 구본천 LG벤처투자 부사장이 지난해 말 광고대행사인 ‘엘베스트’를 신설했다.

또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그룹’은 광고대행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룹 계열사의 광고와 인쇄물 등의 디자인을 통합 관리하는 ‘디자인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