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학진 연구비 받은 논문… 학진 “진상조사 할것”
박미석(사진)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가 2002년 논문에 이어 2006년 발표한 논문에서도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학진은 박 내정자가 2006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4권 8호에 게재한 논문 ‘가정 내 변혁적 리더십 수준과 가정생활 건강성’이 같은 해 6월 박 내정자의 지도 학생 김모 씨가 작성한 석사학위 논문 ‘기혼여성의 가정 내 리더십과 가정생활 만족도에 대한 연구’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두 논문은 핵심 내용과 표, 통계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연구대상과 조사방법, 결론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논문은 학진이 2003년 기초학문 육성지원과제로 선정해 5명의 연구진에게 3년간 매년 1억 원씩 3억 원을 지원한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학진은 “25일 내부 회의를 열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표절 가능성이 높으면 이른 시일 내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대한가정학회에 판정을 의뢰하고 당사자의 소명도 제출받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진은 “표절이 사실로 드러나면 연구비 환수 및 지원과제 응모 제한 등 강력한 제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내정자가 2004년 11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3권 4호에 발표한 논문인 ‘서울시 시설거주 노인의 여가 프로그램 제약 정도와 여가생활 만족도’와 같은 해 10월 한국노년학회지에 투고한 ‘시설거주 노인의 여가프로그램 참여 제약요인에 관한 연구’도 조사방법과 대상, 통계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2004년 10월 한국노년학회지에 투고한 논문에는 이모 씨와 박 내정자가 공동저자로 표기돼 있으나 2004년 11월 발표한 논문에는 이 씨와의 공동연구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단독 논문으로 표기해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내정자에게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연구윤리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박미석 내정자의 논문연도유사한 두 논문유사점2002년―2001년 12월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 ‘주부의 정보사회화가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지도학생 송모 씨)
―8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0권 8호 ‘가정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박 내정자)제목 및 연구목적 유사, 조사대상 및 시기 일치2004년―10월 ‘시설거주 노인의 여가프로그램 참여 제약요인에 관한 연구’(이모 씨와 공동 연구)
―11월 ‘서울시 시설거주 노인의 여가프로그램 제약정도와 여가생활 만족도’(박 내정자)일부 문장 일치, 분석자료 및 일부 연구 결론 동일2006년―6월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 ‘기혼여성의 가정 내 리더십과 가정생활만족도에 관한 연구’(지도학생 김모 씨)
―8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4권 8호 ‘가정 내 변혁적 리더십 수준과 가정생활건강성’(숙명여대 김모 교수와 공동연구, 지도학생 기여 언급 없음)조사방법 및 연구 목적 유사, 조사대상 및 시기 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