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願(원)은 원하거나 바라다 또는 祈願(기원)하다의 뜻이다. 願書(원서)는 志願(지원)하거나 請願(청원)하는 내용을 적은 문서이다. ‘不敢請(불감청)이나 固所願(고소원)이다’는 ‘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본디 원하던 바이다’의 뜻이다. 作(작)은 담당하다 또는 충당하다의 뜻으로, ∼이 되다로 풀이된다. 뒤에 보이는 爲(위)와 뜻이 같다.
比翼鳥(비익조)는 암수가 각각 눈 하나와 날개 하나만 있어서 짝을 지어야만 날 수 있다는 전설상의 새이다. 화목한 부부나 남녀 또는 친한 친구를 비유한다. 比翼(비익)은 날개를 나란히 가까이한다는 뜻이다. 比目魚(비목어)는 가자미나 넙치 따위를 가리키는데, 이들은 눈이 한쪽에만 있어 짝을 짓지 않고는 헤엄칠 수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가까운 연인이나 친구를 비유한다. 連理枝(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줄기나 가지가 연결되어 하나가 된 나무이다. 나무의 결이 이어진 가지라는 뜻이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 또는 형제를 비유한다.
이 구절은 남녀 간의 깊고 변함없는 사랑을 다짐하는 말이다.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사랑은 생명의 불꽃이고 정분의 승화이며 영혼의 결합이다.” 또 혹자는 말했다. “한 이불을 덮고부터는 무덤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마음을 같이 한다.” 천하의 모든 사랑하는 남녀가 끝내 결합되기 바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모두의 바람이다. 그리고 인간세계에서의 그 진정한 사랑이 하늘에서도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樂天(낙천)이란 字(자)로 더 유명한 唐(당) 白居易(백거이)의 ‘長恨歌(장한가)’에 보인다. 玄宗(현종)과 楊貴妃(양귀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이 노래는 민간에까지 널리 유행했는데, 기녀들도 이를 외워 더 후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