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산/경남]함양군 장학금 ‘풍년 들었네’

입력 | 2008-01-08 07:22:00


‘출향 인사에서 고사리 손까지….’

경남 함양군이 2001년 설립한 사단법인 함양군장학회(이사장 천사령 군수)에 성금 기탁이 줄을 잇고 있다. 옥중석 함양부군수는 7일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군의원과 군청 공무원, 출향 인사와 주민에 이르기까지 계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신판수 함양군의원(61·다 선거구)은 최근 둘째아들을 혼인시키면서 들어온 축의금 가운데 일부 경비를 제외한 600만 원을 장학회에 냈다. 신 의원은 7일 “후학 양성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양군의회 정태양 전문위원은 혁신 마일리지와 군정 제안 시상금 50만 원을, 함양군 최완식 행정과장은 안의농공단지 등 투자 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상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마창백운산악회(회장 허강수)는 함양 안의농공단지 ㈜세영의 임대원 사장을 통해 200만 원을 전달했고, 금선사 주지이자 연꽃어린이집 원장인 이현숙 씨도 원아들이 만든 작품으로 개최한 연말 바자회 수익금 272만 원을 보탰다.

특히 함양읍 죽림리 하시점(53) 씨는 산나물을 팔거나 허드렛일을 해서 모은 50만 원을 내놨다. 하 씨는 “나는 못 배웠지만 아이들은 잘 길러야 한다”며 2006년에도 50만 원을 기탁한 적이 있다.

함양군장학회에는 지난해 말 함양군생활개선회 회원 300명이 1년간 모은 황금돼지 저금통 300개, 천 군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서울의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이 100만 원을 쾌척했다.

함양군 장학회는 그동안 70억 원의 기금을 모아 기숙사 건립과 장학금으로 35억 원을 지출하고 현재 35억 원이 적립돼 있다. 함양군이 해마다 10억 원을 출연하며 함양군청 직원과 기업인, 출향인사 등이 연간 1억5000만 원가량을 자발적으로 낸다.

이 기금에서 지역 고등학교 우수 학생에게는 공납금과 기숙사비를 지급하고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에게는 입학금과 4년 등록금을 지원해 준다. 또 야간 자율학습 감독교사와 기숙사 사감 수당, 원어민 강사와 외래강사 비용도 충당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