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 2, 4학년 안양문예회관 인근서
경찰, 유괴 가능성 수사… 협박전화는 없어
경기 안양시에서 여자 초등학생 2명이 1주일째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실종 아동을 공개 수배하는 ‘앰버 경고(Amber Alert)’를 발령하는 등 본격적인 공개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 사는 M초교 4학년 이혜진(10) 양과 같은 학교 2학년 우예슬(8) 양은 성탄절인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3시 반경 집에서 500m 떨어진 우양파크빌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헤어졌다.
이어 오후 4시 10분경 이곳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안양문예회관 앞을 지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오후 5시경에는 안양문예회관 근처 상가 주민이 마지막으로 이 양과 우 양을 목격했으며 이후 행방불명됐다.
이 양과 우 양은 같은 동네에 살면서 평소 친하게 지내왔으며 이들의 부모는 26일 0시 20분 경찰에 ‘미(未)귀가 신고’를 냈다.
이 양은 140cm의 키에 보통 체격으로 실종 당시 핑크색 잠바와 청바지를 입고 줄무늬 운동화를 신었다. 또 우 양은 132cm의 키에 마른 체격으로 감색 운동복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검정 운동화를 신었다.
현재까지 이 양과 우 양의 가족에게 금품 등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몸값이 아닌 다른 목적 때문에 이 양과 우 양이 유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이 안양문예회관 근처 수리산에 가끔 놀러갔다는 부모의 진술에 따라 조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경찰은 시민들의 활발한 신고, 제보를 받기 위해 앰버 경고를 발령했다.
앰버 경고는 아동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 도로 전광판, 방송, 휴대전화 등을 통해 실종 아동의 정보를 공개해 조기신고를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