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리건주 운전면허 취득 안내 홈페이지
‘독도는 한국땅’ 삭제 소동
미국 오리건 주는 주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한국어판 ‘드라이버 매뉴얼’의 일부 삽화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내용이 게재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항의에 따라 최근 이 매뉴얼의 열람을 중지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오리건 주의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 방법을 안내해 주는 ‘드라이버 매뉴얼’은 약 120쪽으로 영어와 스페인어, 한국어판이 함께 실려 있었다.
그러나 28일 현재 오리건 주 홈페이지에서 한국어판은 사라졌으며 “한국어 안내는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됐다”는 안내가 게시돼 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독도는 한국 땅”이란 문구는 드라이버 매뉴얼 한국어판의 삽화 두 개에 실려 있었다. 현지 일본인 등의 제보로 이를 알게 된 일본 외무성은 오리건 주 주재 총영사관을 통해 “독도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운전과 직접 관련이 없는 만큼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오리건 주 측은 “그런 표현이 있는지 몰랐다”며 열람 중지 조치를 취했다는 것.
한편 오리건 주로부터 드라이버 매뉴얼 한국어판 제작을 의뢰받은 한국계 미국인 남성(52)은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어판은 한국계 주민들이 보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서 독도에 대한 공통 인식을 넓히고 싶었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