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마이홈]맞춤형 아파트 몰려온다

입력 | 2007-11-15 03:02:00


《아파트가 제2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1999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업체들이 획일화된 ‘성냥갑 이미지’에서 벗어나 첨단 주상복합 등 새로운 형태의 아파트를 선보이더니 최근 들어선 개성과 참살이를 강조하는 맞춤형 공간으로 아파트를 변화시키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으로 가격 차별성이 줄어들자 업체들이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설계와 디자인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세련된 디자인 & 쾌적성으로 차별화

아파트 설계혁명 현실화

○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아파트 등장

코오롱건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아파트 평면을 고를 수 있는 ‘맞춤형 복층 아파트’를 개발해 이르면 내년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맞춤형 아파트는 총 17가지로 입주자가 자신에게 맞는 아파트의 면적과 가족 형태, 생활 형태를 정하면 그에 걸맞은 타입이 선택된다.

예를 들어 142m²(40평형) 정도의 면적을 원하는 A 씨가 취학 자녀가 있어 교육환경을 중시하는 생활 형태를 선호할 경우 17개 타입 중 6번째 타입인 ‘에듀하우스’가 가장 적합하다고 추천되는 식이다.

이렇게 각자의 취향대로 평면을 선택하게 되면 맞춤형 아파트는 같은 동(棟)이라도 다양한 형태의 평면이 들어서게 된다. 같은 동에 살지만 단독주택처럼 자신의 집과 이웃 집이 완전히 다른 독립 공간으로 꾸며지는 셈이다.

아파트의 외관도 종전처럼 자로 잰 듯한 격자식 모양이 사라지고 정면에서 봤을 때 미로처럼 다양한 형태가 연출된다. 이 외에도 아파트 배치가 지그재그 형으로 돼 있어 층간 소음 분쟁이 줄어들고 가구당 전용 엘리베이터 홀도 가질 수 있다.

서현주 상품개발팀 팀장은 “맞춤형 아파트는 이미 저작권 등록을 마친 상태로 이르면 내년에 선보일 수 있다”며 “이 아파트가 적용되면 앞으로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수십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 동과 층, 평면을 직접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입주자 원하는 대로 설계하는 아파트 인기

현대산업개발은 1개 층을 사용하지만 발코니는 2개 층 높이로 조성할 수 있는 ‘아트리움 하우스’를 개발했다.

각 가구를 ‘ㄴ’과 ‘ㄱ’ 형태로 만든 뒤 블록처럼 끼우듯 배치해 발코니 높이를 확장한 것이다.

발코니가 크다 보니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실내에 나무도 심을 수 있게 된다. 또 취향에 따라 발코니를 스파나 정원, 취미실로도 꾸밀 수 있다.

이 회사는 또 거실과 주방 등의 바닥 높이를 다르게 해 아파트를 좀 더 입체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금호건설은 집안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3층짜리 복층형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였다.

1층은 거실과 안방, 2층은 주방, 3층은 자녀방 등으로 분리돼 있는 것이 특징으로 1층 거실은 3층 높이로 조성돼 아파트의 답답함을 해소했다. 금호건설 측은 “가족 간 독립적인 생활을 최대한 보장한 평면”이라고 강조했다.

벽산건설은 입주자들이 원하는 대로 평면을 바꿀 수 있는 ‘셀프디자인프로젝트(SDP)’를 적용하고 있다.

SDP가 가능한 것은 내력벽 대신 기둥이 층간 무게를 지탱하는 ‘플랫슬라브 평면구조’를 적용했기 때문. 내력벽이 없다 보니 벽을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쌓을 수 있어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벽산건설은 입주민들의 다양한 주문에 맞춰 아파트를 지으면서 이미 200건이 넘는 평면 저작권을 갖게 됐다.

구영진 벽산건설 디자인팀장은 “앞으로는 집안 평면뿐만 아니라 외관, 조경 등에도 소비자의 높아진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