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의 요술 퍼팅 박세리(왼쪽)가 19일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파4) 그린에서 버디퍼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같은 조인 내털리 걸비스(오른쪽의 퍼터 든 선수)와 ‘새로운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뒤쪽의 팔짱 낀 선수)가 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경주=전영한 기자
마치 ‘트러블 샷 경연대회’라도 하는 듯했다.
19일 경주 마우나오션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1라운드.
세계 1위로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7승을 올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5번 홀(파3) 티샷은 왼쪽 연못 옆 해저드 지역에 떨어졌다. 그는 제대로 스탠스를 취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두 번째 샷을 컵 1m 안쪽에 붙여 파 세이브했다. 이어 16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러프에 빠졌고 카트 도로에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 언덕에 떨어졌다. 간신히 4온을 해 컵까지 7m의 만만치 않은 거리를 남겼지만 다시 파를 지켰다. 세계 최강다운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촬영:전영한 기자
촬영:전영한 기자
촬영:전영한 기자
오초아와 같은 조였던 박세리(CJ)는 16번홀까지 2언더파로 선두권을 달렸으나 17번 홀(파4)에서의 더블보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수풀 아래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을 겨우 3m 정도 보낸 뒤 카트 도로 위에서 65야드를 남기고 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수리지에 떨어졌다. 박세리는 드롭한 지역이 공을 집어 닦을 수 없는 러프였는데도 착각해 공에 묻은 진흙을 닦다 1벌타를 받은 뒤 5온1퍼트로 2타를 잃었다. 오초아와 박세리는 나란히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7위(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본보에 매주 골프레슨(LPGA이미나의 생생레슨)을 연재하고 있는 이미나(KTF)는 16개 홀에서 레귤러 온에 성공하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며 세계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공동 선두(3언더파 69타)를 마크했다. 국내 최강 신지애(하이마트)는 공동 13위(1오버파 73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