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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철학자 고르, 20년 암투병 아내와 함께 떠나다

입력 | 2007-10-02 03:02:00


‘프롤레타리아트여 안녕’ 등을 쓴 프랑스의 철학자 앙드레 고르(84·사진) 씨가 20년 넘게 투병 중이던 아내 도린(83) 씨와 동반 자살했다.

고르 씨의 친척들은 이들 부부가 지난달 25일 파리 근교의 자택에서 나란히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프랑스 언론에 전했다. 고르 씨는 문 앞에 ‘경찰에 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192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고르 씨는 1954년 프랑스로 귀화해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공동 창간했다. 그는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말년에는 생태주의에 관한 저술에 전념했다.

고르 씨는 1983년 아내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교외로 이사해 아내를 간호하며 조용히 지내 왔다. 지난해에는 ‘아내에게 쓰는 사랑의 편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아내에 대한 늙지 않는 사랑을 고백했다.

“당신은 82세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하고 매력적이지요. 우린 58년을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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