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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위험한 투자”

입력 | 2007-10-02 03:02:00


기업들 “대북진출 그만큼 매력적” 최근 투자 늘어

“새로운 경협 추진하는 것보다 경제지표 조사-공개가 급선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투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1일자)는 북한에 대한 투자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은둔의 왕국’을 개혁으로 이끌어 내려는 상업적인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는 위험이 큰 만큼 매력적임을 나타낸다고 소개했다.

평양에 주재했던 전 러시아 외교관인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씨는 “북한이 안정되면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무역회사인 톈진디지털은 2005년 평양에 65만 달러 규모의 자전거 생산 공장을 세웠다. 톈진디지털은 북한 내에서 20년간 독점 생산권을 인정받았고, 북한도 이들의 권리를 지켜 주기 위해 일본으로부터의 자전거 수입을 금지했다. 독재정권의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미지의 시장이라는 점이 매력이 된 사례다.

위험을 무릅쓴 대북 투자의 선구자들도 있다. 이집트 기업인 오라스콤은 최근 북한의 시멘트회사와 1억1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영국은 이달 말 북한을 겨냥한 투자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북한 정부가 해외 투자 규제를 재정비하도록 도움을 주었던 기업 및 세금 분야 컨설턴트인 크리스 데본샤이어엘리스 씨는 “이미 북한에는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급 일본 의류회사의 제품이 현재 북한에서 마무리 공정을 마친 뒤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과 워싱턴의 기업 중역들이 입는 고급 셔츠가 북한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대북 투자에 위험이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브래들리 밥슨 전 세계은행 북한담당관은 “어느 순간 갑자기 풍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경제 개혁을 이끌던 박봉주 전 총리를 2005년에 쫓아낸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각종 경협 사업을 새로 벌이는 것보다는 북한으로 하여금 경제지표를 조사해 정보를 공개하는 정보 인프라 구축을 촉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 자유화와 발전은 경제 정보 공개와 외부인사를 통한 정확한 경제 상황 진단에서 출발했다”며 북한 경제 현황에 대한 객관적 조사와 공개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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