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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거친 발언 靑홈피 순화 참모들도 민망해서?

입력 | 2007-09-06 03:02:00

盧대통령-국정원장 악수노무현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언론 과다노출로 비판을 받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악수하며 웃고 있다. 김경제 기자


“저를 그래도 편들어 주던 소위 진보적 언론이라고 하는 언론도 일색으로 저를 ‘조지는’ 것이죠.”(실제 발언)

“저를 그래도 편들어 주던 소위 진보적 언론이라고 하는 언론도 일색으로 저를 ‘공격하는’ 것이죠.”(청와대브리핑)

청와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달 31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 축사 전문을 올리면서 일부 표현을 순화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참모들이 보기에도 노 대통령의 말을 글로 옮기기에는 민망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일방적으로 ‘조져버리자’ 쪽으로…”라는 발언은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일방적으로 ‘비판한다는’ 쪽으로…”로, “지들이 했으면 어떻게 했겠어요”라는 발언은 “자기들이 했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로 각각 순화했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생생한 말을 고쳐 놓으니 재미가 없다”란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종종 순화해서 청와대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한다. 지난해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발언을 대폭 수정해 띄운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가지고, 미국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 백만 믿겠다, 이게 자주 국가의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가 있겠냐?”를 “미국한테 매달려서, 미국 뒤에 숨어서 형님만 믿겠다, 이게 자주 국가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가 있겠습니까?”로, “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 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했는데…”를 “세금도 냈는데…”로 대폭 수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돌았다”고 말했지만 청와대 인터넷 사이트에는 ‘정신 이상’으로 수정돼 게시됐다.

노 대통령은 6월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비판하다 “토론하고 싶은데 ‘그놈의 헌법’이 못하게 하니까 단념해야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브리핑에는 “그런데 헌법상으로 토론을 못하게 돼 있으니까 단념해야지요”로 다듬어져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