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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스포츠카 ‘억’ 소리 내며 한국 달린다

입력 | 2007-08-29 03:01:00


최고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하이엔드’ 스포츠카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재력가와 고소득 자영업자, 고액연봉자 등 수억 원대의 하이엔드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계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LK카스는 28일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작회사인 파가니 브랜드 발표행사를 개최하고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창업자인 호라치오 파가니 씨도 참석했다.

올해 한국에 배정된 차는 ‘존다F 파가니 스페셜에디션’ 모델로 가격이 10억∼15억 원에 이른다.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AMG 12기통 7291cc 엔진이 들어갔으며 정지상태에서 3.6초 만에 시속 100km를 낼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345km에 이른다.

파가니는 연간 50여 대만 ‘수제작(手製作)하기 때문에 올해 한국에는 1대만 배정됐고 내년에도 3, 4대 배정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존임포터는 9월 말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람보르기니 전시장을 연다. ‘무르시엘라고’와 ‘가야르도’ 등 2개 차종, 5개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며 판매가격은 3억∼5억 원으로 예상된다.

운산그룹 계열사인 다나모터스는 페라리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판매 예상 차종은 F430과 599GTB 피오라노 등으로 가격은 3억∼5억 원대에 달한다.

한편 포르셰는 한국에 배정된 ‘카레라GT’(8억8000만 원) 4대를 모두 판매했다. 구입을 원하는 고객이 더 많았지만 한정생산 차량이어서 추가로 공급하지 못했다.

아우디는 10월에 발표할 ‘R8’(1억8700만 원) 20대를 배정받았는데 이미 4월에 예약판매가 모두 끝났다.

물량이 달리면서 비공식수입업자(병행수입자)들이 공식 업체보다 싸게 판매한다는 상식을 뒤엎고 R8의 공식 가격에 3000만 원의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가격이 30억 원에 이르는 부가티사의 ‘베이론’은 연간 생산량이 50대에 불과하고 공식 수입업체가 없는데도 이미 3대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측은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과 달리 요트와 개인용 항공기 등에 대한 소비가 제한돼 있어 상대적으로 초고가 차량의 구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