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는 22일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김재철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 회장에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 추대서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요청했다.
한 총리도 정 회장에게 엑스포 배지를 전달하고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인사말에서 "201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빈 경험이 있는 정 회장이 그동안의 유치노력을 배가하는 차원에서 명예위원장직을 수락해줘 감사하다"면서 "특히 최근 모친상에도 불구, 국가의 큰 과제를 위해 큰 힘을 보태기로 한 만큼 우리 모두 노력해 11월에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여수 엑스포는 남해안 시대의 개막과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열에 동참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최근 모로코가 이슬람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우리의 국가역량을 동원하면 여수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반드시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 조중표 외교부1차관, 박준영 전남지사, 유치위원회 정찬용 상근부위원장 및 이윤복 사무총장, 김성곤 의원 등 여수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민관 핵심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회장의 명예위원장 추대와 한 총리의 접견은 100일도 안남은 2012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민관이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로코의 탕헤르, 폴란드의 브로츠와프와 3파전으로 진행되는 여수 엑스포 유치경쟁은 최근 모로코가 국왕까지 직접 나서 100개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오만, 카타르 등 16개 왕국 국왕을 상대로 유치 지지를 당부하는 '황제외교'를 전개하고 시리아, 파키스탄, 에콰도르 등 자국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BIE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등 총력전에 나서면서 한층 가열되고 있다.
정 회장의 명예위원장 추대는 2010 세계박람회 중앙유치위원장으로 한차례 실패를 경험한 뒤에도 여수의 엑스포 유치 재도전을 적극 지원중인 정 회장에게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데 보탬을 달라는 뜻도 담겨있다는 게 유치위 관계자의 설명.
정 회장은 그동안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브라질 등을 방문해 정.관계 최고위층 인사들을 만나 여수 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지해줄 것을 요청해 왔고, 6월에는 `제주평화포럼`에 참가한 전 세계 전현직 각료와 정.재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유치외교를 전개했다.
또 현대기아차 그룹은 현재 파리에 박람회 유치를 위한 별도의 사무소를 운영중이며, 전세계 190여개국에 있는 법인, 지역본부, 딜러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물밑 유치외교를 전개중이다.
오는 9월 중순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파리,런던, 브뤼셀에 주재하는 전세계 BIE 대표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여수시도 정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해 최근 명예 여수시민증을 수여키로 결정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