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민간차원 교류의 일환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신뢰 구축을 위해 민간 차원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김 부상도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김계관 부상은 특히 구체적인 북미간 민간교류 사업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제안하며,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힐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측 대표단도 좋은 구상이라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공연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릭 라츠키 뉴욕 필하모닉 대변인은 이와 관련, 자신은 북한 측의 초청 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지만 한국 공연에 대한 협의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 필하모닉의 한국 공연이 확정될 경우, 일정을 조정해 평양 공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 등 북핵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간의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북미 간에 문화, 스포츠 등 민간 교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양측간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북미 간 민간교류의 일환으로 북한 유도팀의 미국 방문도 지난해 성사단계에 있었으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로 취소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