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정부, 경의선 열차로 육로방북 추진

입력 | 2007-08-10 03:06:00

李통일 회담준비 회의 주재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정부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절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준비접촉을 13일 개성에서 열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고 9일 밝혔다.

정상회담 준비기획단(단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사무실에서 1차 회의를 열어 북측과의 준비접촉 일정 등 남북 정상회담 준비계획과 범정부적 협조체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정부는 북측과의 준비접촉에서 △대표단 규모 △구체적 체류 일정 △왕래 경로 및 절차 △선발대 파견 등 방북 관련 제반 세부절차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준비접촉에는 남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 등 3명의 대표가 참석한다.

준비기획단은 11일 2차 회의를 한 뒤 내주부터 회담 전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개최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시 수시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은 경제협력추진위원장을 겸임하는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과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포함해 대통령비서실과 각 부처 차관급 위원 14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육로로 대표단이 갈 수 있도록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육로가 철로인지 도로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정부는 5월 시험운행이 이뤄진 경의선 열차를 통한 방북을 북측에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 이 장관은 “잘은 모르겠지만 이미 육로로 오고간 사실이 있으니 우리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개성에서 열리는 실무 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 방북이 성사되면 노 대통령은 남측에서 개성까지는 열차로 이동한 뒤 개성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평양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평양까지 열차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까지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기술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항공기로 방북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