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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知논술]중학생 논술 클리닉

입력 | 2007-07-31 02:59:00


◎ 논제

오늘날 우리나라는 노령인구 증가와 저출산으로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노인을 부양해야 할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글 (가)와 (나)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요약 정리한 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글 (다)의 내용에서 유추해 논술하시오.(600자 내외)

■ 학생글
유예빈·충북 청주시 경덕중학교 1학년

글 (가)와 글 (나)가 제시한 공통적인 문제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젊은이들이 부양해야 할 노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노동인구가 감소해 국가의 생산성이 떨어지며 연금수령 나이도 높아진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점점 다가오고 있는 초고령사회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일들이 있을까.

정부가 부부들을 격려해 국가 차원으로 출산율을 높이거나 장려책을 세우는 일도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글 (다)를 바탕으로 보아 날로 발달하는 생명기술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초고령사회의 진입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노인들은 겉으로 보면 표가 난다. 피부가 쭈글쭈글해진다거나 잔병이 많지만 그들의 몸에 약을 투약시켜 젊은이들처럼 건강한 몸을 가지도록 만든다면, 고령화 인구는 늘어나겠지만 노동인구와 부양인구는 줄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노인들도 젊은이들과 같은 몸을 가지고 있으므로 똑같은 생산성과 독립성을 지니고 있을 테니 말이다.

다시 말해 그런 젊은 몸을 가지면서도 오래 살 수 있도록 만든다면, 전 세계가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데의 시간이 늦추어지거나 아예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이효방·강원 강릉시 강릉중학교 3학년

글 (가)와 (나)에서 말하는 것처럼 지금은 고령화 추세에 있고, 또한 저출산이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산업사회가 발달하면서 사회인들의 삶이 바빠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귀차니즘이 생겨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와 같은 현상이 지속한다면 젊은 세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 산업사회에 놓여 있는 실정에서 사회 발전에도 걸림목이 되고 만다. 그리고 (나)와 같이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면 노동력 부족현상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정지되고 만다. 따라서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얼마 멀지 않아 1명이 수십 명을 부양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

글 (다)에서는 인위적으로 노령화가 되지 않게 한다. 이와 같다면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무한하다. 일단 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가뜩이나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인데 노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면, 다른 대책은 무용지물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손실이다. 그리고 노후 대책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무 대책 없이 늙어만 간다면 노인들은 있으나 없으나 그게 그거다. 따라서 노인부양이 대책은 아니다.

우리가 늙어서 젊은이들에게 부양받고 살 것인가? 내가 나를 먹여 살려야 한다.

■ 총평
짧은 글 쓸 때는 자기 주장 전면에 내세워야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의식적으로 출산율을 낮추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불과 20여 년도 안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를 두고 다시 고민하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 노동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고령화된 사회에서는 개인이 책임져야 할 부양 인구수도 늘어난다.

저출산 현상에는 가치관의 변화, 과학 기술의 발달 등 복합적인 원인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종말을 맞을지도 모른다.

글 (다)는 과학 기술의 발달이 가져다 준 생명 연장의 꿈을 다루고 있다. 인간은 오랜 세월 ‘생명 연장은 신의 영역’일 뿐이라는 수동적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임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논제는 이런 글 (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고령화와 노인 부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묻고 있다. 소설의 내용을 통해 해결책을 유추해 보고 다가올 미래에 적용 가능한 방법인지까지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단순히 ‘과학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노인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서 시켜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아니라 노동 가능한 연령을 연장시켜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사회보장제도를 바꾸는 등 출산율 저하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해 줄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이전에 출산율 저하 현상을 해결할 사회제도의 변화가 필요함을 글 (다)에서 유추해 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글 (다)의 내용에 이끌려 사회적 문제의 해결이 아닌 단순히 소설 내용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 아쉬웠다. 소설 속의 세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없다는 논쟁에 묶여서 논제가 제시하는 핵심 논의를 비껴가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제시문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논제의 범위 내에서 제시문 간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유예빈 학생의 글은 짧은 글 임에도 오밀조밀한 짜임을 보여 주었다. 논제에서 요구하는 범위에 맞게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제시했다.

‘이제는 노인들도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사회 속에서 하나의 주체가 되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도 돋보였다. 노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야 함을 주장함으로써, 노인들 스스로의 가치관 전환이 필요함을 잘 역설했다.

아쉬운 점은 앞서 칭찬한 내용을 본론에서 중점적으로 다뤘더라면 하는 것이다.

노인들의 가치관 변화에 대해 좀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정리하였다면 더 좋은 글이 됐을 것이다. 서론과 본론의 서두에서 제시한 내용은 논제나 글 (다)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논제와 제시문에 관련된 내용은 되도록 서론에서 정리하고 자신의 주장에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항상 논자가 주장하는 부분을 전면에 내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효방 학생의 글은 노인을 노동 인구에 편입시키기에 앞서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충해야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제는 누가 누구를 부양한다는 개념을 버리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그렇기에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과학 기술의 발달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효방 학생도 유예빈 학생과 마찬가지로 논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

600자 정도의 짧은 글을 쓸 때는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들려줘야 한다. 그래야 논자의 주장을 독자나 청자가 알 수 있고, 그들을 설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주어진 글자 수를 고려하며 어디에 어떻게 내 주장을 넣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김재필 LC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글 (가)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밝힌 다음, 글 (나)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 해결책을 논술하시오.(600자 내외)

■ 제시문

(가)맥도널드가 지적하는 대중문화의 심미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대중문화는 동질화의 문화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이질적이고 다양한 가치와 수준의 문제들을 획일화하고 동질화시켜 버린다. 대중 잡지, 예컨대 ‘라이프’ 같은 잡지를 보면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의 비참한 상황을 전하는 사진과 캘리포니아 해변의 비키니 패션쇼가 같은 지면에 동일한 비중으로 실려 있다.

대중문화는 이렇게 이질적인 내용을 혼합하고 융합하면서 표준화한다. 대중문화는 마치 공장처럼 분업화된 공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대중문화는 또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 온 인간의 이성과 과학의 개념을 변질시키고 타락시킨다. 과거의 과학이 흔히 ‘이변’, ‘공포’의 개념과 연결된다.

예를 들면 ‘프랑켄슈타인 박사’나 ‘킹콩’ 같은 대중문화 산물에서 과학이나 과학자의 역할이 그러하다. 이렇게 획일적이고 표준화되고 타락한 대중문화의 미래는 암담하며 결국 그 대중문화에 의해 잠식되고 있는 고급 문화의 미래도 암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맥도널드를 비롯한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김창남, ‘대중문화의 이해’]

(나)대중사회가 발달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대중문화에는 유행 음악, 만화, 영화 등의 대중예술과 옷차림, 말투, 머리 모양 등 일상생활에서 유행을 따르는 현상이 포함된다.

이러한 대중문화는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확산되었으며, 이제는 누구든지 직접적이고 쉽게 정보와 문화를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대중문화는 상업성을 띤 대중매체에 의해 개성이나 창의력과는 관계없이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수용을 강요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개성을 잃어버리고,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여 획일화되고 수준이 낮은 문화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중 2 사회 124쪽]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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