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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별들' 20일 밤 상암벌에 뜬다

입력 | 2007-07-19 17:04:00


금요일 밤 그들이 뜬다.

2006-2007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축구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금호타이어컵 코리아투어 2007' FC서울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박지성의 활약으로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맨유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에드윈 판 데르사르 등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이 대거 포함된 최강 멤버로 한국을 찾아 축구팬을 설레게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진수를 안방에서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나니와 오언 하그리브스 등 올 여름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가세했고,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도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라 출전은 힘들지만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맨유는 일본에 먼저 들러 지난 17일 지난해 J-리그 우승팀 우라와 레즈와 친선경기(2-2 무승부)를 치르고 18일 입국했다.

19일 오전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00여 팬이 보는 가운데 1시간 30분 가량훈련을 가졌다.

선수 25명 중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따로 훈련을 한 하그리브스 등 4명과 후보 골키퍼를 제외하고 총 20명이 10명씩 파란조끼와 노란조끼 팀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하는 등 빗 속에서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종가의 지존'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이번 대결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지난 시즌의 맹활약으로 영국축구선수협회(PFA)로부터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개인상을 휩쓸었던 세계 최고의 윙포워드 호날두의 현란한 개인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제2의 호날두'로 각광을 받고 있는 미드필더 나니,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오래 전부터 공을 들인 끝에 영입한 중앙 미드필더 하그리브스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둘 다 몸값이 300억 원을 넘는 거물급 새내기인 이들은 우라와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방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니는 서울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고, 하그리브스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네덜란드전에서 0-5 참패를당했을 때 양팀 골문을 지켰던 서른 일곱 동갑내기 판 데르사르와 김병지의 재회도 이야깃거리다.

19일 오후 중구 명동 아디다스 직영점에서 진행된 맨유전 필승 팬 미팅에 참석한 김병지는 "9년 전엔 5골을 내줬지만 이제 한국 축구는 2002년을 경험하며 몰라보게 성장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리오 퍼디낸드,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이 버틴 맨유의 철벽 수비라인을 김은중, 정조국 등 서울의 공격수들은 어떻게 공략할 지도 관심이다. 이청용, 기성용 등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젊은피'들의 패기 넘친 플레이도 기대된다.

정조국은 "경쟁하기 보다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이청용은 "전략보다는 경기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맨유전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우라와전에서는 전반에 빠른 템포로 활발하게 경기가 진행됐지만 후반에는 처졌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전.후반 내내 같은 강도와 템포의 경기력을보여주길 기대한다"면서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경기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세계적 강호와 격돌하게 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도 "맨유가 강팀이지만 맨유를 이길 수 있는 팀이 한국에 있음을 보여주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귀네슈 감독은 "맨유에는 호날두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있지만 우리 팀의 이청용, 기성용도 5년만 지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젊은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맨유와 맞설 계획임을 밝혔다.

공격수 박주영과 미드필더 이을용은 아쉽게도 부상으로 출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킥오프 전 또는 하프타임에 그라운드로 나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가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