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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 신항 돛 달았다

입력 | 2007-06-14 06:18:00


경제성 논란에 휩싸였던 인천 신항(新港)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신항은 송도국제도시에 건설된다.

1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인천 신항 예비타당성 재검증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획예산처와 해양수산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인천의 오랜 숙원사업인 신항건설 사업이 연내에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3월 기획예산처와 KDI가 ‘인천 신항 물동량 예측치가 과다 산정됐다’고 밝혀 신항 건설에 대한 재검증이 이뤄졌다.

▽인천 신항, 왜 필요한가=12일 인천항 제5부두에서는 유럽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선적이 한창이었다. 올해 들어 4월 말 현재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차량은 18만4000여 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 물량이 30%나 늘었다.

컨테이너 물동량도 크게 늘고 있다. 4월 인천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4만3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이는 인천항 개항 이후 월간 실적으로는 최대 물량이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중국과의 교역 확대 때문이다. 14만300TEU 가운데 중국행 물량은 9만3000TEU에 이르렀다.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 실적을 보면 2004년 93만5000TEU에서 2005년 114만8000TEU로 22.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38만 TEU를 처리하는 등 매년 2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인천항만공사는 2020년 534만6000TEU까지 컨테이너 화물이 늘 것으로 예상해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하려면 올해 안에 인천 신항이 착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중국 화물의 상당수가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거쳐 미주지역이나 유럽으로 수출되는 ‘환적 화물’이어서 신항 건설은 필수적이다.

환적 화물은 재포장 등 중계운송비만 1t에 평균 300여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 신항을 개발하지 않으면 2011년 이후 인천항은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하역, 보관, 유통, 전시, 판매, 가공 서비스가 동시에 이뤄지는 종합물류서비스 공간 확보를 위해 인천 신항 착공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신항 어떻게 건설되나=2020년까지 송도국제도시 해상 전면에 30선석 규모로 건설된다. 인천 신항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올해 진입 도로 및 가호 안 공사를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된다.

2020년까지 접안시설 30선석(컨테이너 23, 잡화 7)과 항만배후단지 75만 평이 조성된다. 1단계로 2015년까지 17선석(컨테이너 12, 잡화 5)과 배후단지 75만2000평을 조성한다. 2단계로 2020년까지 13선석(컨테이너 10, 잡화 3)이 추가로 건설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