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트럭 운송업을 하고 있는 정모(35) 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거래처에서 받는 운임은 그대로인데 정부가 경유 값을 계속 올려 수익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지가 안 맞아 트럭을 팔아치운 사람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경유 소비자가격을 L당 약 35원을 올리는 내용의 '수송용 에너지 세제(稅制) 조정방안'을 1일 발표하자 경유차 운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본보 2일자 A11면 참조
재정경제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3일까지 이를 성토하는 의견이 300여 건 올라왔다.
대화명 'sh'는 "한달 월급 110만 원 받아서 30만 원 정도를 기름값으로 낸다"며 "기름값 올리는 게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이냐"고 따졌다.
소비자들이 경유가격 인상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생계형으로 경유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화명 'se'도 "경유차 소유자 대부분이 생계 때문에 차를 갖고 있다"며 "(기름값을) 올리면 어쩔 수 없이 다 부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경유 값 인상은 유류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일 뿐 세금을 더 걷으려는 목적이 아니다"며 버스,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는 등 서민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는 반응이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