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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3관왕 꿈 무산… “박지성 있었더라면…”

입력 | 2007-05-04 03:01:00


수천 개의 유럽축구클럽 중 지난 50여 년간 단 4개 팀에만 허락됐던 ‘트레블(3관왕·한 시즌에 자국 프로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역시 어려운 업적이었다.

사상 최초로 ‘두 번째 트레블’을 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꿈이 무산됐다. 맨체스터는 3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AC 밀란(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및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차지하려던 맨체스터의 야망은 물거품이 됐다. 맨체스터는 4강 1차전에서 3-2로 이겼으나 1, 2차전 합계에서 3-5로 뒤졌다.

다관왕 경쟁 중이던 첼시가 이미 탈락한 데 이어 맨체스터까지 떨어짐으로써 챔피언스리그의 ‘잉글랜드 더비(같은 리그 팀끼리의 대결)’는 무산됐다.

그 대신 2004∼2005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재판이 됐다. 당시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리버풀(잉글랜드)과 AC 밀란이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시 결승전을 벌인다. 리버풀은 2005년에 AC 밀란을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맨체스터에는 ‘산시로의 저주’가 내려졌다. 맨체스터는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AC 밀란 홈구장인 산시로에서 1골도 넣지 못하고 3번 모두 패했다. AC 밀란은 전반 10분 ‘하얀 펠레’ 카카, 전반 30분 클라런스 세이도르프, 후반 33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득점해 완승했다.

맨체스터와 첼시는 하나의 대회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대회를 동시에 노리다 체력이 고갈되고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해 결국 고배를 마셨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은 “3관왕을 추구하는 우리보다 충분히 쉴 수 있었던 상대가 체력적으로 더 뛰어났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이제 맨체스터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놓고 막바지 대결을 벌여야 한다. 10일 양 팀의 맞대결 등 3경기를 남긴 가운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승점 85)가 첼시에 승점 5점 차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