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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탕… 한 방에 33명 우수하지?’ 美총격 만평

입력 | 2007-04-18 12:11:00


세계를 엄청난 충격에 빠뜨린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풍자한 서울신문의 ‘만평’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만평은 부시 대통령으로 묘사된 인물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 방에 33명…, 이로써 우리의 총기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이란 식으로 웃으며 논평하는 장면과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섞어 희화화했다.

만평은 17일 밤 초판 신문(18일자)에 그려져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올라간 뒤 비난이 거세지고 용의자가 한국 교포 학생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9시경 삭제됐다. 결국 18일자 최종판(배달판)에는 ‘총격 용의자는 한국인…’이라는 제목으로 교민들의 가슴에 충격의 구멍이 뚫린 모습의 만평으로 대치됐다.

하지만 초판 만평은 이날 밤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미국의 일부 사이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만평에 대해 격한 비난을 퍼부었다. 서울신문 홈페이지에도 “한국인의 모자람을 표출한 것이냐”는 등 수많은 비난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무고한 사람들이 수십 명 죽었고 더구나 우리나라 교포가 저지른 일인데 어떻게 그런 만평을 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무엇보다 우리 교민들의 안전이 걱정된다. 이 만평으로 인해 우리 국민 중 누군가가 보복 테러를 당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아이디 ‘이카’)

“평소 삐딱한 반미감정에 휩싸여 있다 보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구나. 어떻게 이처럼 낯 뜨거운 일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건지, 정말 정신 연령이 중학생만도 못한 것 같다. 이런 사람한테 만평을 맡기는 신문사의 수준은 어는 정도 될까?”(‘너무해’)

“만평이 미국 뉴스사이트에 이미 퍼졌고 미국 일본 학생들이 돌려 보느라 정신이 없다. 현지 한국학생들은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있다”(‘onesuc’)

만평은 “The Life of 33 people killed at a time, Our Excellence of firearm technology was shown again”이란 내용으로 번역돼 외국 사이트에 유포되고 있다.

사건이 확산되자 백무현 화백은 한 언론을 통해 “어젯밤 10시쯤 범인이 한국계라는 보도가 나와 급히 수정했는데 인터넷에 이미 퍼져 손 쓸 겨를이 없었다. 본질적인 접근을 통해 사건을 보여주려던 것이 비난을 받게 돼 유감스럽다. 교민에게 죄송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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