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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와 현대가 한 화면에”

입력 | 2007-04-03 03:01:00


‘시공간의 초월’전 여는 美 레오나드 우소 교수

인간의 본질이나 원형은 어떤 형상일까? 시간과 공간의 초월은 또 어떻게 그려질까?

미국 뉴욕 로체스터공대 레오나드 우소(사진) 교수가 5∼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가인로(02-541-0647)에서 여는 ‘시공간의 초월’전은 이런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미니멀리즘 계열의 추상 회화나 조각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간의 본질을 탐색한다.

회화에서는 선의 움직임이 주된 요소를 이룬다. 그는 “인간이 사물을 인지할 때 아우트라인을 먼저 보는데, 그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나는 그런 면을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시작 ‘매니 피플’은 얼굴을 연상시키는 여러 개의 원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다. 얼굴을 많이 등장시킨 이유는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사람의 한 부분을 이룬다는 뜻이다. 그는 또 회화를 그릴 때 20여 겹으로 두껍게 화면을 그린다. 그는 “표면 아래에는 전혀 다른 그림이 있는데, 이런 행위 자체가 시간의 앞뒤를 연결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조각 작품도 선보인다. ‘트랜스센딩 스페이스 앤드 타임’은 구리를 소재로 한 얼굴 형상을 여러 개 배치했다. 망치로 구리 표면을 수없이 두들겨 만든 뒤 그림을 그려 넣은 작품이다. 그는 “회화와 조각, 원시미술과 현대미술의 공존을 도모한 작품”이라며 “현대사회에서는 원시미술 형태일수록 국제적으로 잘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까지 합쳐 열두 차례 내한했을 만큼 한국을 좋아한다. 큐레이터로 활동한 부인 전명옥 씨도 전시를 위해 서울에 왔다가 만났다.

이탈리아계 이민 2세인 그는 “중국이나 일본도 가봤지만 특히 한국은 수많은 사람의 움직임이 매력적”이라며 “이탈리아인과 한국인의 기질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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