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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사냥 제철” 中 2차 M&A열풍

입력 | 2007-03-14 03:00:00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의 외국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난징자동차그룹은 이달 말 영국 자동차 브랜드인 MG의 생산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중국 국영기업인 난징자동차는 지난해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제조업체 MG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

난징자동차의 MG 인수에 앞서 중국 첸장그룹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사이클 업체 베넬리를 사들였으며 선양기기그룹은 140년 역사의 독일 슈에스를 인수했다. 중국 식품업체 신장칼키스는 프랑스 토마토 통조림 회사를 인수해 입맛 까다로운 프랑스 시장에서 토마토소스를 팔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해외시장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의 ‘구매 욕구(buying appetite)’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중국발 제2차 M&A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고 13일 분석했다.

2002년 중국 레노보의 미국 IBM 개인용컴퓨터(PC) 사업 인수로 불붙기 시작한 중국의 1차 M&A 열풍은 2004년 97건에 이르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의 M&A 건수는 2005년 미국 유노칼과 메이텍 인수에 나섰다가 미국 의회와 여론의 반대에 부닥쳐 실패로 돌아가면서 76건으로 크게 줄었는데 지난해 105건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150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새 중국의 외국기업 사냥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이 ‘외환투자공사’를 설립하고, M&A 지원 절차를 온라인으로 간소화하는 등 대대적인 M&A 체계 정비에 나섰기 때문. 중국 외환당국은 자국 기업들이 M&A를 위해 보유할 수 있는 외화 상한액도 철폐했다.

상대국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 기간산업보다는 일반 제조, 유통, 식품, 의류 분야의 중소기업으로 인수 대상을 바꾼 것도 M&A 증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과거 미국과 유럽 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요즘은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로 인수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자사 브랜드를 키워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일본 기업과는 달리 중국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졌지만 경영난에 빠진 외국기업을 사들이는 ‘뒷문식 확장(backdoor expansion)’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1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중국이 조만간 첨단산업 분야로 인수 분야를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