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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로프 탄 사장님 도둑 몰려 ‘혼쭐’

입력 | 2007-03-02 02:56:00


1일 새벽 자신이 맡고 있는 공사 현장의 건물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사무실로 들어가려던 인테리어 업체 사장이 절도범으로 몰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3시경 119 구급대는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7층 건물 바깥벽에 사람이 로프에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곧바로 출동한 119 구급대는 건물 옥상에 고정된 로프에 몸을 묶은 채 6층과 7층 사이에 매달려 있던 A(41) 씨를 발견하고, 로프를 당겨 A 씨를 7층에 있는 병원 사무실 창문으로 끌어올려 구조했다.

그러나 A 씨는 구급대원들을 피해 내부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 7층 안쪽으로 숨었고,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한참 동안 건물 안을 뒤진 끝에 A 씨를 찾아내 절도미수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개업을 앞둔 7층 병원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맡고 있는 전남지역 인테리어 업체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밤에 술을 마신 뒤 친척 집에 들어가기가 미안해 공사장에서 자려 했는데 문이 잠겨 있어 로프를 타고 들어가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A 씨를 풀어줬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