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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수능도 수리'나' 응시자가 유리

입력 | 2007-02-05 17:36:00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문과형 수학인 수리 '나'형에 응시한 수험생이 중위권 대학 입학에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과계열 학생들이 수리 '나'형에 지원하는 '교차지원' 문제가 올해도 심각했다.

5일 광운대 동국대 세종대 숭실대 등 서울지역 중위권 4개 대학의 공학계열 입학생의 수능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집정원의 92.6%(237명)가 문과형 수학인 수리 '나'형에 응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도 82.5%(146명)에 비해 10.1%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또 이과계열 가운데 수리 '나'형에 지원한 학생은 41%로 전년도보다 26.3%포인트나 많았다.

공학계열로 진학생 가운데 고교 시절 문과계열에서 공부한 학생은 전년도에 비해 16.2%포인트나 줄었지만 51.6%로 절반을 넘었다.

수능에서 이과계열 과목(수리 '가'+과학탐구)을 치르고 진학한 학생은 7.4%로 전년도(17.5%)의 절반 이하였다. 이는 이과계열에서도 수리 '나'형 응시자를 선발하는 중위권 대학을 가려는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리 '가'형을 피해 '나'형에 응시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러 대학이 이과계열에서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5~10%의 가산점을 주고 있지만 중상위권의 수리영역 표준점수가 수리 '나'형 응시자에게 유리할 때가 많아 가산점이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7학년도 수능 수리영역에서 최고점자의 표준점수는 '가'형이 5점 높았지만 중위권 성적대인 원점수 75, 55점의 경우 '나'형의 표준점수가 각각 1점, 5점 가량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2005학년도 28.9%였던 수리'가'형 응시자는 2006학년도 26.4%, 2007학년도 23.4%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청솔학원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이공계열에서 공부하려고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이 입학 사정에서 불리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가산점을 20% 이상으로 늘리거나 특정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 응시자를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