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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꽉 찬 관중석 비결은…

입력 | 2007-01-24 02:58:00


지난 일요일 삼성과 모비스의 잠실경기에는 1만1988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1998년 1월 2일 기아-삼성 경기(1만2556명) 이후 9년 만에 나온 역대 정규경기 두 번째 최다 기록이다.

LG는 24일 오리온스와의 창원 경기에서 사상 최단 경기(19경기) 홈 관중 10만 명을 돌파한다.

최근 들어 침체 조짐을 보였던 프로농구 코트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같은 관중몰이에는 프로농구단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잠실이 홈인 삼성은 2년 전부터 서울 시내 40개 학교를 선정해 집중 공략했다. 50% 할인 티켓을 배포하고 학생들이 농구 관전기를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줬다. 10개 학교에 농구 골대를 기증했고 운동회에 치어리더를 보낸 적도 있다. 삼성은 지난해 말 석 달 동안 매달 1000만 원씩 들여 서장훈 강혁 이규섭의 지하철 안내 방송을 했다. 꾸준한 홍보 활동이 서서히 효과를 본다는 게 삼성 프런트의 설명.

LG는 올 시즌 더 빨라지고 화끈해진 경기 내용이 흥행 카드로 작용했다. LG는 지난 시즌 속공이 9위(경기당 평균 4.8개)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 23일 현재 2위(5.51개)까지 점프했다. 경기당 8.68개였던 3점 슛 성공 수는 9.02개로 늘었으며 덩크슛은 1.37개에서 2.54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 부문 모두 1위.

올 시즌 대부분 구단이 관중 감소에 시달리는 가운데 LG와 KTF, 전자랜드만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TF는 지난 시즌 홈 18경기에서 3173명에 머물던 관중이 올 시즌 같은 기간 4300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외진 곳에 위치해 교통이 불편했던 금정체육관을 사용하다 15억여 원을 투자해 사직체육관을 새 안방으로 바꾼 덕분. 전자랜드도 홈 코트를 부천에서 인천으로 옮긴 데다 김성철 조우현 등을 영입하며 지난 시즌 꼴찌에서 중위권으로 뛰어오른 성적 효과가 관중을 불렀다.

하지만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체육관은 썰렁할 때가 많다. 팬들은 스타와 재미를 원한다. 해답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