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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市 공무원 봉사단 중증장애아 돕기 팔걷었다

입력 | 2007-01-19 06:33:00


“고개 숙이고, 옳∼지 머리 감으니 시원하지….”

17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파동 애망장애영아원. 가족의 외면과 무관심으로 의지할 데 없는 중증장애아동 98명이 수용돼 있는 이곳에 훈훈한 ‘웃음꽃’이 피었다.

대구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함께해요 봉사단’ 단원 25명이 찾아와 정성껏 장애아동들을 돌보았기 때문.

마학부(55·시민봉사과장) 씨는 봉사단원 4명과 함께 1평가량 되는 이 영아원 목욕탕에서 바지와 소매를 걷어 올린 채 거동이 불편한 아이들의 몸을 씻겨 주었다.

또 봉사단원 윤정희(40·여·자치협력과) 씨 등 10여 명은 아이들의 몸을 마사지해 주거나 방안 청소와 옷가지 정리 등을 했다. 이어 여성 단원들은 죽을 끓여 손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일일이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었다.

처음 봉사단원들에게 경계심을 보이던 장애아동은 이들이 자신을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어느새 밝은 표정이 돼 좋아했다.

윤 씨는 “소아마비에 걸려 꼬챙이처럼 가는 다리를 가진 아이를 주물러 주었는데 나에게 몸을 맡긴 채 좋아하는 얼굴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했다”며 “아이들을 위해 땀을 흘리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풀렸다”고 말했다.

봉사단원 김학일(45·회계과) 씨는 “시력장애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일곱 살 된 남자아이가 죽을 떠먹여 주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 순간 코끝이 찡해졌다”며 “천진난만한 이 아이의 얼굴을 한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 영아원으로부터 평일에 방문해 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이날 오전 바쁜 일이 없는 직원들끼리 뜻을 모아 2시간여 동안 봉사활동을 펼친 것.

이들은 준비한 기저귀와 과자 음료 등 20여만 원어치의 선물을 아이들 손에 쥐여주고 돌아왔다. 나머지 봉사단원들도 이달 말부터 지역 요양원 등을 돌며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봉사단은 지난해 1월 대구시 직원 200여 명이 참여해 결성됐다. 봉사단은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서구 비산2·3동 사무소에 설치된 ‘사랑의 쌀독’에 매달 20kg들이 쌀 15포대를 전달하는 등 최근까지 800여만 원어치의 쌀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12월 노인복지시설과 손자손녀를 키우며 어렵게 지내는 노인들을 찾아가 쌀과 라면 등을 제공하고 위로하는 등 매달 한 차례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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