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개발사업에 투자해 거액을 날리고 빚 독촉에 시달려 온 60대 남자가 부도를 낸 옛 동업자를 엽총으로 살해한 뒤 3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6일 오전 11시 50분경 대구 북구 칠성동 H다방에서 장모(47·경북 상주시 모서면) 씨에게 엽총을 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혐의로 이모(61)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는 이 날 범행 전 H다방 뒷문을 열고 들어와 장 씨가 난롯가에 앉아 있는 사실을 확인한 뒤 미리 준비한 엽총을 들고 들어와 장 씨의 머리와 어깨 등에 실탄 3발을 쏘고 달아났다. 장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씨는 이날 장 씨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범행 장소인 H다방으로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범행 후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다가 오후 3시 경 대구 수성구 모 성당 담장을 들이받은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씨의 승용차 안에서 범행에 사용한 엽총과 실탄 9발을 압수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10여 년 전 장 씨가 추진한 경북 상주의 M온천개발사업에 20여억 원을 투자했으나 장 씨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돈을 모두 날리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