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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시민들 “경영난 겪는 회사, 주식 사서 살리자”

입력 | 2007-01-16 03:01:00


경북 구미시민이 구미경제의 버팀목인 LG필립스LCD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실적이 부진해 최근 경기 파주시 공장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등 경영이 악화된다는 소식을 접한 구미시민이 자발적으로 15일부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시작한 것.

1985년 3월부터 구미공단에서 노트북컴퓨터와 TV의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한 이 회사는 현재 6개 공장을 구미에서 가동하고 있다.

고용인원이 1만2000여 명으로 구미공단 전체 근로자 7만6000여 명의 15%를 차지하는 데다 협력업체가 수백 개에 달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구미경실련은 어려움에 놓인 기업에 시민의 정성을 보여 주자며 ‘시민 1주식 갖기’를 처음 제안했다. 파주공장이 실패하면 구미공장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근래(45)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LG필립스LCD가 구미시민들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파주에 대규모 투자를 한 데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지만 구미에 기반을 둔 대기업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며 “어려울 때 도우면 경영이 나아질 경우 LG 경영진이 구미에 새로운 투자를 해 결국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경실련은 우선 LG필립스LCD의 주식(주당 2만8000원 선) 1만 주 매수를 목표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를 비롯해 구미 지역 2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구미사랑시민회의도 이날 회의를 열어 LG필립스LCD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구미사랑시민회의 이용원(67·전 구미시의회 의장) 회장은 “기업이 잘돼야 지역도 발전하는 것”이라며 “회사의 경영난은 지역의 아픔이라는 차원에서 온 시민의 관심을 모아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도 주식 갖기를 시 차원에서 펼치기로 했다. 구미의 인구는 38만7000여 명으로 해마다 1만 명가량 증가하는 것도 기업의 고용창출 덕분으로 보기 때문이다.

남유진 시장은 “구미가 전국의 대표적인 수출도시로 성장하기까지는 LG와 같은 대기업의 성장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시민의 힘을 모아 기업 하기 좋은 도시의 모범을 꼭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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