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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협동조합 자금 31억 횡령한 간큰 여직원

입력 | 2007-01-09 17:38:00


병원에 설치된 신용협동조합에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무려 31억여 원을 빼돌린 '간 큰' 여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신협 자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선모(43·여) 씨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선 씨는 인천 부평구의 한 병원 신협에 근무하면서 1992년부터 조합원 명의를 빌려 대출을 한 것처럼 전산망을 조작해 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31억4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선 씨는 조합원 이름으로 대출을 받은 뒤 상환 시점이 되면 다시 다른 조합원 명의로 대출을 받아 갚는 방법으로 범행을 되풀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협에 상근하는 직원이 2명뿐이어서 선 씨가 사실상 업무를 총괄했으며 대출약정서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아도 전산 조작으로 대출이 가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선 씨는 "횡령한 돈 가운데 13억 원은 대출 이자에 충당했으며 나머지는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남편의 사업자금과 생활비 등으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선 씨는 지난해 11월 신협의 회계감사를 앞두고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잠적해 경남 등에서 도피행각을 벌이다 8일 경기 고양시 자신의 집에서 붙잡혔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