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러시아를 위주로 이른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진출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열기가 연초부터 뜨겁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1000억 엔(약 8000억 원)을 투자해 인도 서부 또는 남부 항만도시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닛산은 곧 부지를 선정해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닛산은 공장이 완공되는 2009년부터 배기량 1000cc급 소형승용차를 생산해 70%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30%를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그 뒤에는 생산 차종을 다양화해 생산능력을 연산 40만대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
닛산은 최대주주인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인도의 현지회사와 함께 설립키로 한 합작법인에도 출자할 방침이다.
닛산의 인도 진출에는 10여개 부품업체들도 동행한다.
이에 따라 중국에 이어 인도를 생산거점화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업체인 도요타자동차, 혼다, 스즈키는 이미 인도에 생산 공장이 있다.
지난해 미국의 원자력발전 장비업체인 웨스팅하우스(WH)를 인수한 도시바는 이시가와지마-하리마중공업(IHI)과 함께 러시아 진출을 추진 중이다.
도시바는 러시아가 올해 설립할 예정인 국영 원자력독점기업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에 발전설비를 제조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시바의 자회사인 WH는 지난달 중국에 건설할 경수로 4기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아콤스트로이엑스포트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도시바는 중국과 러시아로 활동무대를 급속히 넓히게 될 전망이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