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보여 준 우리 국민의 열정이 최고 무기입니다.”
유종하(71·전 외무부 장관·사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은 “2002년 우리는 붉은 물결로 4강 신화를 이뤘다. 과거에 16강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붉은악마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4강에 올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불만 붙여 주면 뜨겁게 타오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는 육상은 물론 국내 스포츠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육상 수준과 열기에선 호주 브리즈번에 밀리고 자금력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열정에선 우리가 가장 앞선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그 점은 인정하고 있다”며 “따라서 유치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IAAF가 개최지 선정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방송중계권 수입과 마케팅 가능성, 그리고 경기장 관중이다.
유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와이브로 기술이 세계 최정상이다. 정보 영상 기술로 육상 마케팅 영역을 새롭게 개척할 수 있다고 설득하니 IAAF 쪽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IAAF는 유럽과 미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다. 올해 일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011년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열면 아시아 시장을 확실히 공략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